기억 저편에 한 여름 소나기 같던 젊음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한 여름 나무 그늘에서 꿈꾸었던 시간들입니다. 기억은 희미해지고 감각은 둔해졌지만 아스라한 기억들은 아직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엊그제 같던 기억들이 한 여름 소나기처럼 지나가버리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꿈을 꾸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기억 저편에 걸린 구름이 비를 몰고 오려나 봅니다. 그날 그 여름에 불던 그 바람이 다시 불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