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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으로 보는 추억의 사진•


2013-2014년 포근한 파리의 겨울을 보내면서,
언제쯤 파리에는 백설기같은 하얀 눈이 내릴까 행복한 생각을 해 봅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의 사진을 한장 찾았습니다.



2002년에 프랑스에 10여년 만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워낙 눈이 안오던 나라라서,월동준비도 없고,제설장비도 없어서 눈이 온지 몇시간만에 모든 차가 고속도로가 갇히게 되었고,
하루를 꼬박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고속도로의 차안에서 지내야만 했던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블로뉴에 살던 때인데...,
파리에 눈이 오니 막내 아들은 아프리카에 살다가 온지라 한국에서 보고 처음보는 눈이라서 그런지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큰딸은 뭔가가 심각합니다.
온 동네의 눈을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동생들이 약을 올렸는지 아무튼 아무도 모르는 혼자의 생각이 심각한듯 보입니다. 


그 옆에 큰 아들은 그런 누나가 왜 심각한지 재미있는듯,
아니면 눈을 뭉쳐 한대 때릴까 행복한 상상을 하는것 같습니다.


검정 고무신 같은 10년 전의 우리 가족 사진입니다.
오늘 우연치 않게 본 검정고무신이라는 한국 만화를 보니 옛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미국에서 공부하는 큰 딸도 건강하고 공부도 잘했으면 합니다.


옛날 그 모습의 우리가족 모두가 오늘은 무척이나 보고 싶습니다.


새벽 3시가 넘은 늦은 밤인데...,
창문을 열고 나가니 찬바람에 그리움이 밀려와 어느덧 제 가슴에 하얀 눈이 펑펑 내립니다.

•LSH•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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