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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6.19 하루의 일상

늘 같은 시간인데도 오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하루의 일상을 정리해본다.


이제 바야흐로 파리의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었다.대학생들은 이미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고,고 3생들은 BAC(대학 입학 자격 시험)을 본다.파리지엥들은 모두 한달간의 바캉스를 가면 지방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이 파리를 가득 채울것이다.


지금부터 기차 터미널,공항등은 분주하기만 하다.

나에게도 이제 집 떠날 시간이 다가옴으로 인해 시간이 빠듯하다.


다음주에는 집이 아닌 곳에서 머물고 있어야 한다.집 떠나면 개고생이나 나같은 이방인들은 항상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한창때는 장기 출장이나 2-3년마다 한번씩의 이주하는 삶도 좋았는데 이제는 한자리에 오래 머문다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다른 삶의 런칭이 시작된다.

참으로 요상한 팔자이다.머물만 하면 떠나고,떠날만하면 만난다.

이별이라 헤어짐은 익숙한지 오래이다.그러나 가슴에서는 익숙한 일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수많은 반복을 하면 익숙함을 떠나 편안함이 있어야 할텐데...,

늘 연습해도 떠난다는것은 힘든일이다.


오늘은 책상 정리에서부터 옷장,신발잘,서랍정리,발코니 청소,자동차 청소,자동차 보험의 재생신 등 한동안 없을 준비를 한다. 늘 같이 보내야 할 시기에 나는 떠난다.올 겨울 년말이나 내년 봄이 되어야 올텐데...,

물론 내맘대로 할수 있는것도,내마음대로 할수 없는 것도 없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냐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한다.

1년 동안의 혼자 생활...,

2년동안의 집이 아닌 타지 생활...,


모두가 그리움을 만드는 일이고,모두가 지난것들의 아쉬움을 삭혀야만 하는 일들이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겨울옷을 옷장에 넣어 정리하고 여름옷을 꺼내어 가방에 담는다.

파리는 특별히 겨울옷 여름옷을 따로 보관하지 않는다.지금 6월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할때는 아침 저녁으로는 가디건을 입어야 한다.아직은 가을옷,겨울웃은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

아직은 가을이 오거나 겨울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거니와 준비는 되어있으나 시작은 나중이기 때문이다.


나는 늘 최선책보다는 다가오지 않은,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차선책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최선책이란 누구든지 다하는 기본이다.위기에서 계획이 아닌 상황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언제든 정상처럼 최선의 다음 방법을 늘 모색하는게 관리자의 능력이다.


늘 익숙한 것들도 오래 다른곳에 있으면 기억에 한계가 있다.나 아니면 남이 내것을 찾는다는것은 쉽지 않다.그래서 매뉴얼 만들듯이 애매모호 한것은  잘보이는곳에 두고,사진을 찍어 간다.어느덧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 간다.




겨울을 넣으니 여름이 빠져나오고 이내 옷장에는 겨울이 가득찬다.





자동차는 엔진오일 미션오일등이 새는지 확인하고,출장중 보험이 끝나는 관계로 미리서 보험을 갱신했다.안밖으로 새차를 하,기름을 가득채워 가스가 차지 않게 한다.물론 배터리는 아들의 몫이다.10일에 한번씩 시동을 걸어 두어야 한다고 메모지 판에 적어 두었다.


한동안은 과속딱지가 안나올테니 아내가 반가워 할일이다.ㅎ






소를 마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무거운 쌀을 몇개 사야 아내가 무거운 장을 볼일이 없을테니말이다.늘 여름이면 매주 금요일은 발코니에 둘러 앉아 즐겨 먹던 삼겹살을 사왔다.

한국같으면 쉽게 나가서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므로 사온 삼겹살을 잘 썰어서 가족들과 발코니 파티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름에만 먹을수 있는 로즈와인을 샀다.삼겹살과 여름와인은 환상이다.ㅎ






오늘 하루의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느긋하게 연극을 보려갔다.

인간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듯이 많은 것들의 공통 주제는 늘 주제는 사랑이다.






함께 떠날 짐들이 모습이다.늘 30킬로를 넘지 않게 싸는것도 기술이다.ㅎ





몇개월 꾸준히 다녔던 피트니스를 정리하고 이제는 아들이 내 대신 운동을 하기로 했다.문제는 집에서는 매일 다니던 피트니스를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다.올해의 목표는 아이들 말처럼 식스팩은 아니여도 포팩은 만들기로 했는데 ㅎ


술만 끊으면 된다는 아들의 말이 생각난다.담배 양보했으니 술까지 끊으면 안된다고 하고 있다.담배처럼 몇년 뒤에는 술도 끊을꺼다.나는 한다면 한다.그러나 빈말이라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한다.


언젠가는 끊어질테니..., 억지로 끊을 생각은 아직 없다. ㅋ

운동을 계속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아도 그냥 달리기라도 해야 할듯 하다.

운동화까지 넣을수 없는데. 제기랄 ㅋㅋㅋ





오늘 하루의 마지막 일과 지금은 저녁 10시가 한참 지나야 해가 진다.

지금 시간은 저녁 9시 무렵이다.지글 지글 소리와 함께 고기가 익어가고 있다.그런데 마음은 익지않은 고기처럼 이 자리가 아쉽다.왜냐면 모두 다 그리움으로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나의 분신들 중에서 심어놓은 깻잎에 물주기와 지는 해가 아름다워 매일 저녁이면 앉아서 글을 쓰던 아빠의 테이블과 발코니 청소 담당자를 찾아야겠다.ㅎ


이렇게 떠나기 전의 오늘 하루가 정리되고 마무리 되었다.

인생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좋아야 하고,사람은 처음보다 끝까지 나중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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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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