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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눕는다고 사람이 바꿔지고
돌아 선다고 세월이 바꿔지겠는가...,

같은 침대,같은 시간 앞에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긴 시간을 산다고 사람이 영물이 되는것은 아니다.
우리를 변화케하고 우리가 다른 삶을 살수 있게 하는것은 우리의 생각이다.


새옷을 갈아 입으려면 먼저 입고 있던 낡은 옷을 버려야만 한다.
모든것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길에도 매여 있어서는 안된다.


내게 허락된 인생처럼 내 삶의 값이 얼마인지는 내 스스로 확인해야만 하는 일인것이다.



돌아 눕는다고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겠는가?
돌아 선다고 가버린 시간을 되돌릴수 있겠는가?


밤을 지새우는 생각보다도 영혼은 더 무겁지만.,
인간의 육체란 결국 한줌도 안되는 가벼운 바람같은 무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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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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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좋아하는 자정 바로 직전의 시간이다.
일요일 저녁 늦게 발코니에 나와 와인을 마신다.

겨우내 밖에 한번 나오지 못했던 가슴을 펴고 늦은 저녁을 만끽해본다.


이제 썸머타임으로 한국과는 7시간 차이가 난다.그러니까 한국은 아침 6시 30분 정도 되겠다.:
아침일찍 분주한 출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교감이 가는 포스팅은 아니겠지만 ㅋ 내가 좋은걸 어떡하나...,



오늘은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와서 센스있게 차려주는 이 와인 한병과 샐러드에 기분이 좋아진다.








한동안 꿀꿀한 기분으로 지냈는데...,

이제 파리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되었다.
하늘은 높고,바람이 불고,가끔 지루할때 비가 내려주고,밤 늦도록 환하니 밤을 즐기며 글을 쓸 수 있어 좋고,그리운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하루하루 우리가 사는 인생은 수많은 만남으로 이루어진,
우리들의 작은 몸부림으로 이루어진 영혼들을 어울림같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추운듯 가디건을 껴입고,무릎아래에 담요를 하나 덮었어도,비가 올 것같은 바람이 불어서 나는 좋다.


만남이란 인연에 대한 흔적이며
떨림이란 인연에 대한 응답이다

영혼의 무게는 잴 수가 없으며,
삶의 무게는 영원히 달아볼 수가 없다.

인생의 길고 짧은 것이 제 아무리 중해도 몸부림치는 영혼의 삶의 무게만은 못한것 같다.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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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어두운 방에 

깨어 있는 것은 책상위에 놓인 스탠드와 애플 노트북 그리고 나


항상 이렇게 밤이면

나란히 앉아서 서로의 다정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나의 모든 것을 담아주는 작은 울림같은 영어와 한글의 알파벳 철자들...,

그들이 움직일마다 나의 삶이 하나둘씩 항아리에 담겨지듯 작은 울림들이 쌓여간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있는 주황색 할로겐 스탠드

내가 아플때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나를 환하게 밝혀주고 늘 밝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나...,


순간을 잡을수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기억이다.

내 머리 속에는 지금 수많은 순간이 기억되어 있다.


오늘은 어떻게 기억 되었을까?

어제는 어떤 기억들로 채워져 있을까?


어린 시절 어머니를 불러본다.

어린 시절 달콤하게 잠들던 베개에 배인 나의 냄새가 난다.


옆집 미애가 "학교 다녀왔습니다."를 외치고 철 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그리운 내 첫사랑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수많은 나만의 기억은 그리움이라는 암호로 저장되었고,

이제 그리움이라는 파일을 열기만 하면 쏟아지는 빛나는 나의 별들을 구경하고 있다.


내 머리 속에 잠긴 생각만큼...,

내 기억 속에 담긴 그리움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고,

연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사랑을 이길수 있는 것은 그리움이다.

사랑이 순간이라면 그리움은 영원함이다.


잠시 책상에서 발코니로 통하는 여닫이유리문을 바라본다.


듬성 듬성 깨어있는 어느 집 그 불빛들이, 

마치 사방이 어두운 까만 바다에서 넘실대는 고기배의 불빛처럼 나의 눈에 일렁거린다. 


나의 눈은 이미 희미한 안개 속을 걷는듯 이내 아무것도 바라볼수 없다.


가슴에서 빗소리가 난다.

눈가에 뜨겁게 흐르는 것은 무엇일까...,


새벽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시린 영혼을 닮아서이다.

내가 새벽에 깨어남은 시린 가슴으로 다가오는 이 순간 때문이다.



삶의 남겨진 시간만큼 깨어난 시린 가슴은 새벽을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보내지 못한 밤을 두고서 나는 언제까지나 새벽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가.




남겨진 시간만큼 시린 새벽을 만나야 하는걸까...,


아니다...,

어찌보면 만나는 시린 새벽 만큼이 내게 남은 시간이 되는거다...,


그리움은 순간이 아니라 영원한거니까...,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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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모두들 되돌아간다.


인생은 내가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났던 바람과 햇살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인생에 바람불지 않는 날이 없었고,해가 뜨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바람이 불면 흔들렸고,햇살이 비추면 따스했다.



그렇게 만나는것들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게 인생이다...,




산에 오르면서

우리는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과 만났고,



개울을 건너면서 

우리는 흐르는 물과 돌이 만나는 소리를 들었다.


인생은 그렇게 오르고 건너면서 만나는 기억들을 곱게 곱게 쌓아가는 일 인것이다.






파란 하늘이 어느새 붉게 노을이 지고,푸르던 풀과 나무가 붉게 단풍이 질때면,

어둠은 짙어오고 우리는 늘 집에 가는 길 위에 서 있었다.


인생은 그렇게 달라져 보이는 수많은 시간의 색들을 입히는 일 인것이다.






(2)


이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날인가 하늘이 내는 바람 소리가 슬프게 우리를 찾아온다면,



비로소 그때 우리는 잠긴 빗장을 열고 하늘을 마음껏 날으는 한마리 새가 되어 바람처럼 가볍고 

영혼처럼 자유로운 먼 여행을 떠나게 되겠지...,



인연이란 

수천 광년,수천억 갈래로 나누어진 전혀 헤아릴수도 없는 다른 시간과 공간의 빛이 

그 넓은 우주를 뛰어넘어서 "너와 나"라는 서로의 이름을 버리고 

"우리"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만남을 갖게 된것을 말한다.




운명이란 

산과 들판에 활짝 핀 셀수도 없는 무수한 꽃 하나가 

산과 들판을 지나는 무수한 벌들 중 한마리 벌을 만나는 행운을 말한다.







이렇듯 우리 인생의 시작은 태어남이 아니고 만남이며, 헤어짐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세상에 좋은 인연,나쁜 인연이 어디 있던가!?

세상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이미 좋은것을...,



누군가 만나는 것 만으로도 이미 인연이요, 운명이요, 행운인것을...,

너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이미 나는 충분히 행복한것을...,






인연이란 그리움의 운명적 만남이거니와 준비된 행운이다.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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