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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

나는 우리집에서 내 방을 통해 곧바로 나갈수 있는 발코니를 가장 좋아한다.
그곳에 앉아서 바라본 하늘은 가히 일품이라 할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과 새벽이면 정신을 맑게 해주는 새소리가 들리고,
여름이면 산위에 오른듯 좋아하는 바람이 불어서 더욱 더 좋다.


어떤때는 야자수 나무가 흔들리는 바닷가에 앉아 있는듯 하고 
또 어떤때는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듯 정막을 깨는 새소리와 함께 고요하기만 하다.


비소리와 천둥서리가 여과없이 들리고,번개치는 사나운 순간이 유리문을 통해 들어온다.
어떤 날은 사나운 폭풍이 언덕을 몰아치듯 창가에 비와 바람이 불어 닥치고,
또 어떤날은 서부시대의 휘파람 소리같은 황량한 바람이 휭하고 지나가는 스산한 날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런 새벽과 바람이 좋아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다.
무엇인가 좋아한다는 것은 참 가슴벅찬 일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것도 좋지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가 더욱 좋듯이 말이다.


살다보면 살아온 날 만큼 좋아하는것들이 생긴다.
비오는 날이면 비의 향기에 취해 늘 찾아가는 카페,
눈오는 날이면 사람들의 온기로 인해 뿌옇게 흐려진 미닫이 유리문이 있는 허름한 동네 술집들이 그것이다.


살아온 나이만큼 나이에 깃든 추억도 고스란히 내게는 소중한 기억들이 된다.어느날 부터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 버스 기다리던 정류장에서 버스보다는 정갈하게 다려입은 하얀 상의에 검정 치마의 교복입은 깻잎머리 소녀가 더 기다려 지던 17살의 빡빡머리 소년의 가슴을 뛰게하던 그 시절의 기억은 가슴에 새겨진 채 아직도 그대로이다.



아직도 머리속에는 지난 오랜 기억이 고스란히 남은 이유로 나는 아직까지 보내지 못한 어제를 붙잡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머리를 들춰보면 흰머리가 검정머리보다 더 많아지는데 아직까지도 나의 지난 추억은 변하지가 않았다.

살면 살수록 자기만의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고,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깨달음들이 많아지는데 남은시간이 짧은것은 어쩌면 좋은가?!

좋아하는것을 과감히 버릴수 있을때가 온다면 그때는 참 많이 산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버릴수 없는게 많으니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것인가...,


날이 새면 울던 새도 울음을 멈추는데...,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울고만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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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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