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갈수 없기에 더 많이 그립습니다.
보낼수 없는 것을 보내고,
잊을수 없는 것을 잊고서,
시리고 아픈 가슴 안고서,
지금까지 잘 지내 왔습니다.
그리운 이름들 하나하나 빽빽하게 적어 놓은 수첩을 펼치듯
하나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적어 온 내 나이만큼이나 나는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주름살만큼 늘어만 가는 또렷한 인생의 흔적들을
나는 이제 그리움이라는 커다란 항아리에 담아 두려고 합니다.
언젠가 내 그리움이 일때
항아리를 열고서 크게 내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
되돌아 갈수 없기에 더 많이 그립고
되돌려 줄수 없기에 더 많이 미안하고,
그래서 아직은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 봅니다.
내 인생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기에 세상은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이제는 보내야하는 시간을 앞에 두고 울어도,가는 시간을 붙잡을수가 없습니다.
내게 잠시 머물던 가을은 가고 이제 눈부신 하얀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내 그리움이 이렇게 떠나고 있습니다.
2013.11.12
저녁이 지는 카페에 앉아 보내지 못한 그리움을 붙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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