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하게도
아직 가을을 아직 보내지도 못했으면서 겨울을 바라봅니다.
나는 많이 치사하고 약삭빠른 사람인가 봅니다.
아직 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지난 여름옷을 다 넣어버리고는 잊혀진 여름의 흔적을 어디서든 찾으려고 합니다.
작년에 보냈던 겨울이 그리 추웠는데도
지난 겨울을 잊은채,
오는 겨울을 당연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간사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리움은 그리 잘 써대면서도
그립다는 말한마디 못하는 그런 나는 얼마나 용기없는 비겁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사랑한다 말은 영원할수 없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는 사람을 만나면
"아냐! 그건 틀린 생각이야" 라고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혼자서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나는 얼마나 이기적이고,
저 혼자만의 사랑은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말하는 나는 참 간사한 사람입니다.
마음으로는 아직도 보내지 못한 사람에게 잘가라고 인사하면서,
아직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지내라는 말을 하는 나는 참 비겁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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