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밤이 많이 길어졌다.
5시만 되어도 어둠이 어둑어둑해진다.
오랫동안 추운 겨울이 되겠지
오랫동안 궂은 비가 내리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는다.
같은 길 위에 있는데
시시각각으로 세상이 변한듯 하늘의 색이 변한다.
같은 길위에 있는데
눈에 보이는 세상은 늘 다르다.
사이드미러 뒤로 보이는 거리를 지나쳐 왔을뿐인데 너무 멀게 느껴진다.
내 눈에 보이는데 붙잡을수 없을 만큼 멀다.
그게 내 그리움이다.
나를 파일럿 하듯 폴리스 오토바이 3대가 나란히 내 앞에 섰다.
그렇게 그리움이 내 앞에 섰다.
집으로 가는길에 마주하는 수많은것들이 어둠이 깊어지면서 강한 불빛으로 다가온다.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다 그리운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온 만큼 내게 오래 남은 사람들이 나는 그리운거다.
영원한 이별은 기억속에서 완전히 사라질때이다.그래서 그리움은 영원한 이별이 없는거다.
사람은 죽어도 그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 있는한 그 사람은 죽은게 아니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어디 그리움이 사라지던가?
눈 앞에 보이지 않을때 나타나는게 사랑이고 눈물이고 그리움 아니던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하물며 우리가 왔던 집으로 돌아가는것은 얼마나 더 아름답겠는가?
끝이 있기에 시작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그렇지 않던가?!
자동차 계기판을 들여다 본다.달리지 않으면 항상 1단인데...,
달리지 않고도 5단일때가 있다...,
/
그리움은 달리지 않아도 항상 5단이다.
인생은 다 그렇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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