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눈물같은 발걸음하고
빨간 립스틱이 자국이 선명한 입술로 봉한 편지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잰 걸음으로 아침을 나섰을까?
지난밤 타다만 불면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그리움으로 얼룩진 눈물 젖은 편지를 받고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항상 오늘로 기억되는 나의 첫사랑 이야기다.
<우체국에는 항상 그리움이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이별도 손내밀지 못하는 우체국에서 나를 보낸다.>
그렇게 그리워하는 사람을 두고서 밤이면 불면이 뱀의 또가리를 틀고서 가슴에 앉아 있었다.
떨쳐 버리지도 못하는 움직일 수 없는 무거운 옥쇠를 차고 가부좌를 튼채로 늘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떠나던 날 할 말이 너무나 많았기에,우린 그저 말없이 서로의 눈동자만 바라 보았다.
그러면 시간이 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 마음의 시간은 멈춰 버렸으나,야속하게도 우리의 시간은 그리움만큼이나 빨리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공항 로비에 시간이 멈춘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우리 둘 만 덩그라니 남아 서로에게 기댄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녀가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나의 눈물도 함께 걸어갔다.
<바라보는 창문에 그녀는 항상 유리창을 열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마음의 창은 그렇게 열려 있으니 매일 바람이 분다.>
눈물이 말하려 할 때...,
나는 뒤 돌아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리움 가득한 문이 열리고 그녀는 빨려 들 듯 그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공항 출국장 그 문은 내 맘에 오늘도 그대로 열려 있다.
내 그녀는 결국 나에게 니가 되지 못하고 항상 3인칭으로 남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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