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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남기기 싫은 날...,
머리 속에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는 날


부산을 떨며 괜히 책상을 정리한다.


남겨두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많은 남김이 생긴다.
여운은 그래서 남겨둘 때가 좋은 것이다.


살아보니 사랑은 뜨거울 때가 가장 좋다.
나중을 생각하고 아껴두면 식어버린 커피처럼 쓰고 맛이 없다.

사랑은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이다.


그리움은 어떠한가...,
그리움은 여전히 아직까지도 가슴이 뜨겁다.
앞으로 두고 두고 묵혀두고서 꺼내 볼수록 좋은 일이다. 


인생에 있어 아무것도 남기기 싫을때,
내 삶에 있어 아무것도 남길수 없을때,
그냥 그리움 하나만 고이 접어 가슴에 남겨두면 된다.







작년까지만도 엄마가 그리웠는데,이제는 아버지가 그립다.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생각이다.


오늘 겨울내 나가보지도 않던 발코니를 나가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화분의 분갈이와 발코니를 정리하다가 
문득 아이들을 바라보니 갑자기 아버지가 엄마보다 더 그립다.


이제 이미 내가 아버지의 나이인데...,
이렇게 그가 그리운것은 무엇인지 모르나...,
이제는 아버지가 더 그리운 나이가 되어간다.


그대로 그리움이 그리우면 그리움으로 살면 되는데...,
햇볕은 따사로우나 가슴이 여전히 시리다.








오늘은 파리 낮 기온이 19도이다.
한 여름같은 날씨...,
몇개월 만에 발코니에 나와 겨울의 때를 물 걸레질하고,
화분 분갈이를 하고 접어둔 야외식탁을 자리를 잡아 펴고서 하얀 파라솔을 꽂아 두었다.

깻잎 씨를 뿌리고,얼마나 있을지 모를 파리의 여름날 준비를 한다.
인생이라는게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데...,

이렇게 준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가슴에서는 겨울 모퉁이를 돌아서는 서러운 바이올린 소리가 난다.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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