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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이 내게 슬픈건 

우리 모두는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렇게 조금씩 
보이지 않게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
가을이 내게 슬픈건

내 삶에 있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잔인한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다는거다.

가디건을 
꺼내 입고서도

저녁이면 추워서 
사람이 그립다는건

내가 혼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3.
가을이 내게 슬픈건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그저 가을을 
혼자서 보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괜한 헛기침으로
너를 기다리는 밤을 깨워도

혼자라는 사실은
몸저 누운 어둠에

일어나지도 못한 
밤을 가누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4.
가을이 내게 슬픈건

따뜻한 목도리를 하고서도
이내 온기를 잃어 버리고

콜록 콜록
기침같은 발자국 소리로

스스로 혼자되는
밤이 오는 길목으로 걸어가

아프다고 소리 낼수도 없는
새어나오는 기침처럼

혼자라는 사실을 
또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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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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