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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2

혼자만의이야기 2014. 11. 17. 15:21
부족함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시를 쓰지 않았을것이다.
풍요롭지 못한 마음이기에 나는 매일 그리워했고,
여유롭지 못한 마음이기에 늘 자유함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가슴에 갇혀버린 사랑이란 결단코 그리움으로 나타나지 못한다.
그리움이란 가슴에 품어야만 나타나는 신기루와 같기 때문이다.


신기루란 대기중 수증기의 왜곡,즉 빛의 굴절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내 그리움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왜곡이 아닐뿐더러 결코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심정(心淨)의 갈급함이 마음에서 눈뜨는 영혼의 눈뜸인 것이다.
(*심정(心淨)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청정 또는 믿음[信]의 다른 말이다.)


또한 두눈을 감아도 보이고 두손으로 가려도 그려지는 
심상(心象)으로 나타나는 모든 일이 나의 그리움인 것이다.
(*시에 있어서의 심상[心象]이란 언어를 통해 표현된 구체적 형상이나 그와 관련되는 추상적인 관념들을 말한다.)


내 가슴에서 말하는 시적 언어가 바로 나의 그리움이며,
그 어떠한 형상이 내 머리속에서 그려짐으로 인해 나의 가슴에 맺히는게 바로 나의 그리움의 신기루인 것이다.


샘 솟듯이 떠오르는 그리움 
그리고 어느것으로도 막을수 없는 그리움을 가슴에 가득 채우는 일이 나의 그리움인 것이다.


나의 그리움은 갈망함으로 마음을 채우는 일이며,
이런 간절하고 애타는 영혼이 마음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신기루인 것이다.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그리움이란 담아두는게 아니고 가슴에 품는 일이다.
담아두는 것은 누군가에게 내어 줄수 있겠지만 
품는다는 것은 결코 어느누구에게도 내어줄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가슴에 품은 사랑이기에 나는 그리워하고 
그렇게 가슴에 품었기에 그리워져 오면 뜨겁고 뜨겁기에 늘 따뜻할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신기루 같은게 내 그리움이다.


어둠이 나를 가두고 있지만 
이 방안에 가득 찬 어둠도 아침이 밝아져오면 
어찌하지 못하고 돌아가듯이 어둠은 빛을 절대로 막지 못한다.


어두운 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어둠도 한줄기 빛을 어찌하지 못한다.


나의 그리움이 이러하다....


어둠이란 결단코 한순간도 빛을 가지지 못한다.
그래서 빛이란 어둠이 평생 갈망하는 그리움인 것이다.


어둠에게 평생 그리움은 빛이다.
그렇게 사모하기에 빛이 사라지면 나타나고 빛이 다가오면 어둠은 이내 사라져야만 한다.


사라지면 나타나고,나타나면 사라지는...,
그렇게 나도 언제나 그리워서 그리워한다.


햇살이 뜨겁기만 한가?
햇살은 눈부시기도 하다.


나의 그리움은 뜨겁기한가?
나의 그리움은 뜨겁기도 하고 눈부시기도 하다.


이 밤...,
지금 이 가슴에 스며드는 찬란한 빛은 그리움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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