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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

여행지&스토리 2014. 4. 3. 06:00


Time is fleeting and Nobody lives forever.

시간은 흘러간다.아무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일요일이면 산책을 하면서 Porte d'Orleans 집 근처의 공동 묘지를 찾아간다.


수많은 모양의 묘석 그리고 수많은 사연을 담은 묘비명들이 즐비하다.

가진자나 못가진자나 같은 자리에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의 앞면과 뒷면같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색으로 그려진 앞면 그림이 현재의 우리의 삶이라면 죽음은 그 앞면이 뒷면으로 뒤 바뀐것과 같다.



죽음은 뒤 바뀐 앞면의 종이에 그린 그림이 희미하게 투영된듯 보일듯 말듯한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았냐에 따라 뒷면에 투영되는 그림이 더욱 더 많은 색을 띄고 분명한 색을 나타내 듯 수많은 사람들의 묘지 또한 그런듯 하다.



많은 것을 세상에 남기고 간 자의 묘지는 더욱 더 많은 색을 남기고 있는듯 했다.





<묘지 담벼락에 오랜 세월이 흘러 그림처럼 그려진 그림이되었다>






The passing years are but fleeting moment...,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는 한순간일뿐...,


세월은 어떠한 것도 그냥 남겨두지 않고, 추억이라는 흔적을 만들어 버린다.





<누군가의 묘지에 누군가 남기고 간 흔적이 눈물처럼 말라있다.>







긴 한숨에 살았을 우리의 인생이 그저 그 한숨 같은 시간이 아니였을까?

똑딱 똑딱, 째깍 째깍 흘러가는 소리만큼 말라가는 시간에 우리가 남길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저 사랑과 사람만이 남는다.




<죽음은 없어진것이 아니고 단지 말라버린 내 삶의 흔적이다.>






부와 명예를 가진 자도 한줌의 재가 되고,그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자도 한줌의재가 된다.

오늘 하루 무엇을 남기고 사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무얼 어떻게 남기느냐가 더 중요한다.




오래전 우리집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갔다.

산소를 가는 중에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 


죽음은 무엇일까?...,





<마른 육신처럼 그렇게 누군가의 묘지에 사랑하는 사람의 장미가 사랑으로 여전히 남아있었다>






아들의 답은 이랬다.(사실은 만화의 명대사이다.)


생물학적 의학적인 죽음은 호흡이 정지되고, 동공이 풀리고 심장이 멎으면 죽는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질때에 진짜 죽는것입니다."




우문에 현답을 주었다.아직도 그 말이 귀에 쟁쟁하다.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답을 하고,그런 죽음을 이해할수 있었을까?





<살면서 위안이 되던 십자가는 죽어서는 구원이 된다>






너의 작은 흔적이 아름다운 꽃으로 남아서 

이렇게 나의 가슴에 마른 눈물처럼 너를 기리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며 십자가를 가슴에 쥐고 누운 그는 살아서도 삶이 슬프듯이 죽어서도 삶이 슬프다.





왜냐면 

그를 생각하는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여전히 아프기 때문이다.

사랑은 영원해서 아름답지만 영원하지 못해서 더 아름다운것은 사람이다. 




<십자가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다.>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영원한 영생을 주었다>






아름다웠던 너를 기억하는 이 세상에 오늘도 해가 뜨고,해가진다.

슬픈 기억속에 너를 생각하며 남은 우리는 오늘도 울고,웃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대여! 슬퍼말라.


순서대로 왔다가 순서대로 가는 우리 인생 아니던가...,


너의 삶이 태양보다 더 뜨겁고 이슬보다 더 영롱했으며,

눈물보다 더 진한 감동이라는 이야기 한편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는가?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도 그대를 기억한다.

너는 아직도 그들에게 살아 있음이라...,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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