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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여름이면 
땅위에 내리던 여름 소나기는 이내 마르고 사라졌으나 
가슴을 적시던 그 해 여름 소나기는 영원히 마르지 않은채 여전히 긴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인생에 있어 
청춘같던 뜨거운 여름은 여름 소나기처럼 금방 지나가는데 
여전히 다가오는 가을 그리고 겨울에도 나의 지난 여름이 그대로 남아 아직도 뜨겁기만 하다.


이렇게 사람은 기억에 살고 시간은 추억에 산다. 



서른이 채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른에 접어들때 즈음,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줄만 알았는데 
삶은 여전히 서른 그해 여름의 긴 장마처럼 아직도 뜨겁고 소나기는 내린다.


마흔이 지나고...,
내 나이를 세는게 싫어질때 즈음...,


아이들 나이를 세는 버릇이 생겼다.
그렇게 마흔에서 오래 남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인생은 숫자의 큰 순서대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내 손에는 아직도 그 여름 우산을 부여잡고 있다.
비 그친지가 한참 오래인데도...,

나의 존재함이란 어찌보면 나의 수많은 자유함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법일지 모른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나는 아직도 나로 존재하며,
내가 스스로 내 이름으로 남을수 있을때라면 나는 아직도 지난 그 여름의 소나기를 맞고 있는 중이겠지...,


지나간 것을 잊지 않는 영원히 기억되는 한가지 방법은 내가 내 이름으로 남아 불리워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이름으로 남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 있음이며,
나의 지친 그리움이란 사라져가는 기억속에 지켜야 할 남은 기억의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그 여름이면 내리던 더위를 식혀주던 소나기처럼 그리운 사람의 소나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여름은 끝나지 않은것처럼 여전히 무더위 속 나의 소나기는 시절을 쫓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여름 소나기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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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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