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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혼자만의이야기 2014. 5. 30. 02:52

나는 업무적인 일 말고도 일상적인 삶을 일기처럼 매일 적는다.

말을 하는것보다 글로 적는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다.


매일 대학노트 한장 정도를 적으면서,늘 생각하는것이 있다.어린시절 국어시간이면 시를 외우고,역사시간이면 의사나 열사들의 삶을 주제로 작문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지금 한국의 인성과 감성을 무시한 교육들이 얼마나 많은 한국 사회의 병폐를 가져왔는지 모른다.

이기고 살라고만 했지,세상은 지면서 살았을때 더 아름답다는 사실은 한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것 같다.이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지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서로가 서로를 위해 낮추고 나 아닌 남을 위해 지는 연습을 할때 경쟁은 사라지고,인격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것이라 믿는다.인성과 감성으로 살아갈때에 비로소 우리가 잃어버린 상실된 인간성이 되살아 날수가 있다.



그저 돈이면 다되는 물질 만능주의 세상이 천국되는 세상에 살면서...,
그러면서 왜 믿음을 찾는지...,
왜 천국 소망을 품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설교를 들으면서도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게 하나 있다.
뭔가 빠져서 완전하지 못한 그 한가지...,
과연 믿음은 누구를 위한,누구의 것인지 알수가 없다.


며칠전 블로그의 지인이 쓴 글을 보았다.같은 회사에 다니던 동료가 병원에 입원해서 금방 퇴원할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세상과 이별하였단다.그런데 문제는 정작 일가친척 가족도 하나 없는 사람이라서,장례식은 어떻게 치뤘는데..., 회사에 남겨진 그의 개인 사물을 정리하는게 남았단다.그래서 그의 책상에 남은 물품들을 정리하는데..., 그 사람이 남긴 여러가지 책이나 기타 사무용품들이 아닌 일기가 남았더란다. 

그의 물품을 정리하면서 그 일기를 들어다 보다가 눈물도 나고 삶이 참 허전하더라는 애기를 한다.그러면서 갑자기 짜증같은 노여움이 일더란다.다른 용품들은 그냥 쓰레기 통에 버리면 되는데,정작 본인이 아닌 남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손수 펜으로 쓴 일기장을 버리는게 안되더라는 것이였다.

속으로"자기 삶 정리를 잘하지,이렇게 정리 못하고 가면 결국 남은자에게 또 빚지는것인데...," 
하면서 일이 귀찮아서가 아닌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는지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더란다.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삶이란 이런데서 차이가 난다.만일 그가 유명하거나 돈이 많았다면 유고 시집을 내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아는 일가친척이 되고 가족이 되었텐데...,

없는자는 쓰레기 통에도 못버리는 아픈 흔적만 남기고 가니...,나도 그냥 가슴이 아프다.
속이 상해서 소주 한잔하려데 그는 소주 맛이 안나 못마시겠더란다...,


나는 그가 담배를 한대 피울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가끔은 담배를 한대 피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곤한다.담배를 끊었기에 다시 필 수는 없지만 그말을 들으니 폐부 가득 한모금의 담배가 그리웠다.노무현 전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한게 담대 한대 피는거였다고 했는데...,


사람이란 누구든지 어떤 흔적을 남기고 간다.어떤 흔적을 남기느냐는 중요한게 아니고,어떻게 흔적을 남기느냐가 더 중요한듯 싶다.오래전 강의 시간에 매일 죽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믿음대로 살려면 매일 스스로를 십자가에 매달아야 한다고 했다.나는 아직도 세상에 자신 못하고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다. 믿음대로 살지 못한것이다.하물며 내 삶을 어찌 정리하듯 내가 살수 있을까....,


요즘들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내게 울림을 많이 주는 사연이 있는 하루였다.
수많은 시간이 흐른다는것은 때같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과연 정리 잘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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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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