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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믿음이다.
그리움도 이와같다.

늘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잘못된거라는 것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다.사람은 변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을...,


살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니까...,
변해야 살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평생을 함께 하자던 옛 맹세는 옛 맹세인것을 나는 미련하게 평생을 달고 살려 했다.

평생을 함께 하자던 친구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사람이 변하면 사랑도 변하고,사랑이 변하면 사람은 변한다.이것은 만고의 불변의 법칙이다.






하긴...,뭐~

놓아준다고 가고,붙잡는다고 아니 가던가?
올때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던 사람들이 떠날때는 언제 정중히 말하고 떠나던가?!


지구는 돌고 돈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다.


이런 세상에 그대로인게 있겠는가?


변하는게 세상 맞고 돌아서는게 사람 맞다.
시간이 늘 그때 그자리에 서있던가?



그러나...,

세상이 다 변해도 내게 변치 않는게 하나 있다.

한때는 우리의 배부름으로 다가오더니 어느새 먹다 남은 음식물 찌거기처럼 처치 곤란하게 남아 버린,
빡빡 문질러 씻어도 혓바닥의 백태처럼 쓸모없이 먹은 흔적과 지난 시간의 흔적만 남기는 몹쓸놈의 그리움이다.



사실 이놈은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비와 바람이 불면 켜져가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어디에도 쓸때가 없는 백해무익한 벗이다.







오늘 아침 산사를 찾았다.

돌담을 이루는 돌과 돌들,
어느것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고 어느것 하나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마주보며 말없이 한자리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채운채 수백년을 보내고 있었다.

작은 틈새를 메우고 있는 하찮게 보이던 돌도 같은 무게를 견디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각지고 뾰족한것이 채우고 메우기는 좋은 법이다.
나와 너라는 서로를 맞대면 생기는 남는 빈틈을 무엇으로 채우고 메우겠는가?말이다.




둥근것이 눈에는 보기 좋아도 완벽한게 남은 틈새없이 서로를 채우지는 못한다.


작은것이 표시나지 않게 아픈법이고,
둥근것은 보기는 좋아도 채우고 메우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 모양에 꼭 맞는것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틈새를 채우고 메워서 반듯하게 해주고,
언제 불어올지 모를 비와 바람이 나를 침범치 못하게 해서 나의 무너짐이 없도록 하는게 내 평생의 그리움은 아니겠는가?!

나의 이말은 모든 그리움을 두고서 한 말이다.

그리운것이 어디 그대뿐이겠는가?!



Posted by 멋진글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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