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곁에 있다고 덜하고
멀리 있다고 더하던가
배고픔처럼 숨기지 못하고
바람처럼 감추지 못한다.
마음을 채웠다고 넘치고
마음을 비웠다고 채워지던가
아무리 퍼 담아도 헛수고 이고
아무리 퍼 내어도 한순간일 뿐이다.
곁에 두어도 오래 머물지 않고
멀리 두어도 늘 곁에 머물고 있다.
붙잡아 둘 수가 없으니 붙잡고
보지 못하니 바라보는 것이다.
떠나면 찾아오고 찾아오면 곧 떠난다.
진실처럼 무겁고 약속처럼 허망하다.
떨어질듯 떨어지지 않는 너를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나로 탑을 쌓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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