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고요함은 다르다.
하나는 순간을 붙잡기 위함이고,
또다른 하나는 오래 잡아두기 위함이다.
아프다고 모두 다 울지 않고,
그립다고 누구나 다 그립지는 않는다.
어제와 같은 하루 해가 진다.
하지만 가슴에 뜨는 달은 다르고,
반짝인다고 모두 다 별이 되지는 않는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면 어제와 같은 하늘이라 생각되나
아프도록 그립고 시리도록 보고픈 나의 사람은 너무나 멀리 있기에
어두워지는 가슴속 그림자같은 그리움은 더욱 더 진해져 온다.
바람은 풍경을 울게 하지만
삶의 끝자락에 앉은 잠자리는 소리내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남은 한자락 그 끝을 붙잡게 한다.
세상은 나를 울게 하였지만 그리움은 오늘을 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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