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하나-
한번도 빈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늘 무언가로 채워진 마음
채우기는 쉬우나
비우기는 어려운게 우리들의 마음이다.
마음은 비워지지 않으면 울림이 없다.
사리사욕같은 욕심 덩어리로 가득한 마음
이게 내 본 마음인지 모르겠다.
몇일 전부터...,
오래 전에 멈춰버린 시간을 되돌리듯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나고 있다.
부서진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씩 줍다보면
잊혀진 이름들이 내게로 걸어온다.
오늘은 어떤 이름이 내걸린 마음에
빈 방들이 울림으로 채워질까...,
요 몇일동안 그렇게 방을 정리하고
하나 둘씩 울림으로 채워진 방 문을 잠궜다.
두손 가득
수많은 방의 열쇠꾸러미가 쥐어졌다.
이른 새벽...,
너의 방 열쇠를 들고 방 문을 열어본다.
너의 파편들로 가득찬 방 안에
덩그라니 그리움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너의 방 문 앞에 서면
아직도 문틈 사이로 은은한 라일락 향이 난다.
<20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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