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할수 조차없는,
냄새조차 맡을수 없는,
심연의 나락
그 심연엔 그리움과 보고픔과 사랑이 섞이지 않고 홀로 홀로 각기의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그건 아마도 오래전부터 돌고 돌아 찾아오던 바람같은
그건 낯선 바람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는 나를 휘감아 도는
오래된 곳으로부터 불어온 저 우주 심연의 깊은 인연의 무한한 바라봄 같습니다ㅡ
침대엔 아무것이 없어도
사각거리는 침대 시트가 익숙하듯이 그렇게 그리움은 찾이가는거랍니다.
아침이 되어 그 침대에서 일어나 나오기 싫은 만큼
그리움은 그렇게 오래동안 붙잡고 싶도록 좋은거랍니다.
조금 열어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 커튼이 흔들릴때면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거랍니다.
흔들리는 마음으로 다가서기에 바람이 불었고,하얀 속 커튼이 당신의 마음처럼 흔들렸답니다.
그래서
그리움은 바람으로 다가오고 아침 밝아짐으로 아쉬워 하는 거랍니다.
사랑도 그리움도 내게 두개는 없답니다.
늘 한사람에게 하나뿐이랍니다.
비록 나에게 수천개가 되더라도
항상 첫사랑이 되듯이...
항상 첫만남이 되듯이...
인연이란 그렇게 처음 하나로 다가오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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