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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모두 남겨두고 이별이라는 이름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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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의 생각이 드는게 세상이다.
어제와 다른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제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어제와 같은 마음 속 오늘의 사랑이 다가온다.
세상 속 사람이 늘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은 세상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사랑이 아름다워서이다.
다가오는 하루를 보내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게 우리가 가진 오늘이라는 시간이다.
보낼수 있기에 늘 아름다운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만남이라면 기다림도 좋지 않겠는가?
그리움은 오랜 기다림으로 다가온다.
비가오면 땅이 젖듯이
그리우면 가슴이 젖는다.
그립다면 기다림도 아름답지 않겠는가?
2002년 파리에 처음 도착해서 찾아갔던 방브(Vanves) 벼룩시장,당시에는 블로뉴 숲 근처에 살았던 관계로 한달에 한번 정도 가던 곳....,
지금 사는 곳은 방브와 무척 가깝기 때문에 무료한 일요일이면 산책 삼아 걸어서 찾아 간다.
늘 가는 곳이지만 벼룩시장 만큼 명물이 되어 버린 어르신...,
익숙한 멜로디의 곡이 흐르고 이내...,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고,커피한잔에 그렉하나를 사서 먹는다.
내 배를 채우고,좋은 음악을 들으면서도 나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내 어린시절 학교에서나 볼수 있었던 풍금 위에 놓인 바구니에 동전하나 넣어주지 못한다.
늘 동전 하나 채워주고 싶은데...,
가진게 지폐라는 이유로 넣지 못한다.지폐를 넣으면 될것을 말이다.
그러나 그는 늘 한자리에서 수십년간 변함이 없다.
하루의 고단한 삶이 그의 음악 때문에 얼마나 아름다워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한번도 태양이 감사하고 공기가 감사하다 고백하지 못했다.
이렇게 우리에게 늘 익숙한것에 우리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태양이 뜨겁다...,
공기가 맑지 못하다...,
매일 불평만 한다.우리의 삶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도 말이다.
평생을 한결같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약속하는것은 쉬워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렵듯이 말이다.세상에 내가 약속하지 못한것이 있다면 늘 같은 온도를 사랑을 유지하고,내 믿음을 평생 지키는 것이다.
기도를 하고 살면서도 기도대로 살지 못한 믿음은 지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내 평생 지키지 못한 것이 있다면 내 신앙의 믿음대로 살지 못한것이 될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신앙을 남에게 말하거나 자랑삼아 애기 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이다.
지난주에 벼룩시장의 명물같은 그를 보면서 평생을 한자리에서 하는 사람은 위대하고 존경받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내게 욕심이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 그의 바구니에 동전하나 넣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그리고 벼룩시장이 사라지는 날까지 건강하게 우리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를 매주마다 만나는 것이다.
평생 한사람만 사랑하고,평생 같은 한자리에서의 헌신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방브 벼룩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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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시간인데도 오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하루의 일상을 정리해본다.
이제 바야흐로 파리의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었다.대학생들은 이미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고,고 3생들은 BAC(대학 입학 자격 시험)을 본다.파리지엥들은 모두 한달간의 바캉스를 가면 지방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이 파리를 가득 채울것이다.
지금부터 기차 터미널,공항등은 분주하기만 하다.
나에게도 이제 집 떠날 시간이 다가옴으로 인해 시간이 빠듯하다.
다음주에는 집이 아닌 곳에서 머물고 있어야 한다.집 떠나면 개고생이나 나같은 이방인들은 항상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한창때는 장기 출장이나 2-3년마다 한번씩의 이주하는 삶도 좋았는데 이제는 한자리에 오래 머문다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다른 삶의 런칭이 시작된다.
참으로 요상한 팔자이다.머물만 하면 떠나고,떠날만하면 만난다.
이별이라 헤어짐은 익숙한지 오래이다.그러나 가슴에서는 익숙한 일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수많은 반복을 하면 익숙함을 떠나 편안함이 있어야 할텐데...,
늘 연습해도 떠난다는것은 힘든일이다.
오늘은 책상 정리에서부터 옷장,신발잘,서랍정리,발코니 청소,자동차 청소,자동차 보험의 재생신 등 한동안 없을 준비를 한다. 늘 같이 보내야 할 시기에 나는 떠난다.올 겨울 년말이나 내년 봄이 되어야 올텐데...,
물론 내맘대로 할수 있는것도,내마음대로 할수 없는 것도 없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냐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한다.
1년 동안의 혼자 생활...,
2년동안의 집이 아닌 타지 생활...,
모두가 그리움을 만드는 일이고,모두가 지난것들의 아쉬움을 삭혀야만 하는 일들이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겨울옷을 옷장에 넣어 정리하고 여름옷을 꺼내어 가방에 담는다.
파리는 특별히 겨울옷 여름옷을 따로 보관하지 않는다.지금 6월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할때는 아침 저녁으로는 가디건을 입어야 한다.아직은 가을옷,겨울웃은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
아직은 가을이 오거나 겨울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거니와 준비는 되어있으나 시작은 나중이기 때문이다.
나는 늘 최선책보다는 다가오지 않은,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차선책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최선책이란 누구든지 다하는 기본이다.위기에서 계획이 아닌 상황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언제든 정상처럼 최선의 다음 방법을 늘 모색하는게 관리자의 능력이다.
늘 익숙한 것들도 오래 다른곳에 있으면 기억에 한계가 있다.나 아니면 남이 내것을 찾는다는것은 쉽지 않다.그래서 매뉴얼 만들듯이 애매모호 한것은 잘보이는곳에 두고,사진을 찍어 간다.어느덧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 간다.
겨울을 넣으니 여름이 빠져나오고 이내 옷장에는 겨울이 가득찬다.
자동차는 엔진오일 미션오일등이 새는지 확인하고,출장중 보험이 끝나는 관계로 미리서 보험을 갱신했다.안밖으로 새차를 하,기름을 가득채워 가스가 차지 않게 한다.물론 배터리는 아들의 몫이다.10일에 한번씩 시동을 걸어 두어야 한다고 메모지 판에 적어 두었다.
한동안은 과속딱지가 안나올테니 아내가 반가워 할일이다.ㅎ
청소를 마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무거운 쌀을 몇개 사야 아내가 무거운 장을 볼일이 없을테니말이다.늘 여름이면 매주 금요일은 발코니에 둘러 앉아 즐겨 먹던 삼겹살을 사왔다.
한국같으면 쉽게 나가서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므로 사온 삼겹살을 잘 썰어서 가족들과 발코니 파티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름에만 먹을수 있는 로즈와인을 샀다.삼겹살과 여름와인은 환상이다.ㅎ
오늘 하루의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느긋하게 연극을 보려갔다.
인간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듯이 많은 것들의 공통 주제는 늘 주제는 사랑이다.
함께 떠날 짐들이 모습이다.늘 30킬로를 넘지 않게 싸는것도 기술이다.ㅎ
몇개월 꾸준히 다녔던 피트니스를 정리하고 이제는 아들이 내 대신 운동을 하기로 했다.문제는 집에서는 매일 다니던 피트니스를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다.올해의 목표는 아이들 말처럼 식스팩은 아니여도 포팩은 만들기로 했는데 ㅎ
술만 끊으면 된다는 아들의 말이 생각난다.담배 양보했으니 술까지 끊으면 안된다고 하고 있다.담배처럼 몇년 뒤에는 술도 끊을꺼다.나는 한다면 한다.그러나 빈말이라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한다.
언젠가는 끊어질테니..., 억지로 끊을 생각은 아직 없다. ㅋ
운동을 계속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아도 그냥 달리기라도 해야 할듯 하다.
운동화까지 넣을수 없는데. 제기랄 ㅋㅋㅋ
오늘 하루의 마지막 일과 지금은 저녁 10시가 한참 지나야 해가 진다.
지금 시간은 저녁 9시 무렵이다.지글 지글 소리와 함께 고기가 익어가고 있다.그런데 마음은 익지않은 고기처럼 이 자리가 아쉽다.왜냐면 모두 다 그리움으로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나의 분신들 중에서 심어놓은 깻잎에 물주기와 지는 해가 아름다워 매일 저녁이면 앉아서 글을 쓰던 아빠의 테이블과 발코니 청소 담당자를 찾아야겠다.ㅎ
이렇게 떠나기 전의 오늘 하루가 정리되고 마무리 되었다.
인생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좋아야 하고,사람은 처음보다 끝까지 나중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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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여름...,
파리에 바캉스 시즌이 되었습니다.
파리사람들은 다 휴가로 파리를 떠나고 이제는 외국인과 지방사람들이 파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어느때보다도 여기 저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행객들의 모습입니다.
몇개씩 핸드캐리어를 끌고,빽백(Back bag)을 매고 가는 사람들...,
늘 이맘떄까 되면 시원하게 해서 여름에 마시는 와인이 생각납니다.
사진으로 구경하시길...,
로즈와인(Rose 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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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조금씩 알아가고 넓혀가는게 좋은 것이다.
인간도 동물이라 칭한다면 인간은 태어나서 제대로 걷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고,죽을때까지 성장하는 동물은 없다.우리 인간이 한꺼번에 모든것을 알고 배울수 없게 한 것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 신의 축복이다.
신은 우리에게 필요한 수많은 것을 주었지만...,
가장 중요한 시간을 주었다.
우리에게 삶이란 곧 시간이요,만남이다.
존재란 시간속에 있는 것이다.존재하는 모든것은 시간을 가진다.
살아가면서 가끔은 미리서 내일을 알았으면 싶을때가 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내일을 알수가 없다.
우리가 시간의 주인 인 것 같으나 신은 우리에게 영원한 소유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내다 볼수 없는 만큼 지난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들어 놓았다.다가올 시간을 모르면서 지나온 시간을 다 붙잡고 기억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형벌일지 모른다.
이렇게 우리는 축복을 받았다...,
사랑의 영원한 소유는 그리움이다.사랑은 잃어버리지 않는 시간이고 존재이다.
우리는 이렇게 큰 축복을 받았다...,
살면서 힘든것 중 하나는 앞으로의 삶의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이다.
삶의 그림은 도화지의 크기에 있는게 아니고,마음의 크기에 달려있다.
살면서 행복의 기준을 우리는 얼마나 가지면 좋을까?로 기준을 삼으려 한다.
그런데 행복의 기준은 얼마나 가지는게 좋은것이 아니고,얼마나 나눌수 있을까?에 있다.
지금 오늘 가진 전부를 내가 가진 전부라고 한다면,내일이 욕심나거나 어제가 후회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가 잴수 있는 크기는 우리 손의 한뼘부터 시작되었다.지금 가진것도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이렇게 축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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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나는 그들을 바라봅니다.
수많은 약속의 흔적들을 바라보는 그들에게 그 흔적은 무엇이라 말할수 있을까요.
이렇게 수많은 굳게 잠긴 자물쇠들를 바라봅니다.
풀리지 않는 마법같은 사랑의 맹세를 하며 강물에 던져버린 열쇠는 아직도 그대로이겠지요.
열리지 않도록 잠긴 자물쇠와 잃어버리지 않도록 강물에 던져버린 열쇠는 서로를 기억할까요.
세상에는 지키지 못한 약속이 너무나 많고,
아직도 잠그지 못한 자물쇠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나눈다고 나눠지는게 사랑이라면 사랑아니고
잠근다고 잠궈진다면 그것은 약속이 아닙니다.
약속하는 사랑이란 지키기 어렵고,잠궈버린 사랑이란 다시 풀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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